영들을 시험하는 방법 (로이드존스)
성경은 양 극단을 포괄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꼭 필요하고 체험도 극히 중요하지만, 진리와 정의(定義), 교의와 교리도 그만큼 필요하며 중요합니다. 우리의 전체적인 입장은 진리와 교리의 토대에 굳게 세워져 있지 않은 체험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들을 시험하며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어떤 이들은 이렇게 시험해 보는 과정을 철저하게 반대합니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안이하고 나태하며 게을러서, 편하게 읽고 싶어서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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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이렇게 영들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과정 자체가 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 따르면, 어떤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고찰하며 정의하려고 하는 순간 영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 대한 저의 대답은 성령이 그렇게 명령하며 권고하고 계시기에 우리는 반드시 영들을 시험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더 나아가 성경은 우리가 시험해야 하는 이유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슬프게도 세상에는 거짓 선지자(목회자)들이 있으며, 악한 영들이 있고,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만큼 영리하고 교묘한 마귀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성령만 계시다면 영들을 시험하고 검증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 곧 ‘거룩한 영’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악한 영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악한 세력들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영들을 어떻게 시험할 수 있을까요? 참된 영인지 거짓된 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성령의 은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서, 성령의 은사가 없는 사람은 성령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방언을 못하고 이러저러한 일들을 못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식입니다. 그들은 이처럼 특정 은사를 언급하면서 그 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은 성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사도 바울이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라고 질문하면서 분명한 가르침을 주었는데도 말입니다(고전12:30). 고린도전서 12장은 성령이 나누어 주시는 은사를 밝히기 위해 기록된 장입니다. 바울은 은사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 자체가 성령이 그 안에 계시다는 본질적인 증거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봅시다. 사역의 특별한 결과물이나 치유의 은사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을 기준 삼아 성령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시험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것을 시험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은 틀림없어요.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못 들었습니까? 치유의 소문을 못 들었어요? 그가 이룬 성과를 좀 보세요.”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시험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악한 영들도 기적을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제자들에게 악한 영들이 주님처럼 놀라운 일들을 행할 수 있음을 경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열성적이라는 것도 성령이 그 안에 계시다는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악한 영들도 아주 열성적일 때가 많습니다. 크게 흥분했다고 해서 성령이 임하신 것은 아닙니다. 큰 활력이 넘치는 것도 성경의 증거는 아닙니다. 확신과 자신감에 넘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금석은 성경의 가르침에 일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성령 충만하다고 주장하는 사람, 비범한 교사로 자처하는 사람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보아야 할 점은 그의 가르침이 성경에 일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의 가르침은 사도들의 메시지와 일치합니까? 그의 모든 가르침은 이 말씀에 기초하고 있습니까? 그는 기꺼이 이 말씀에 복종하고 있습니까? 이것은 중요한 시금석입니다.
또 다른 시금석은 성경의 가르침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참된 선지자(목회자)의 변함없는 특징입니다. 거짓 선지자(목회자)는 성경의 가르침을 오히려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말합니다. “아, 그렇지요. 하지만 당신은 율법주의자에 신학자일 뿐입니다. 나는 직접 체험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성과를 얻었지요.”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태도가 아니라 거의 경멸하는 태도로서, 복음의 길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늘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참된 성령은 항상 그리스도를 높이신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금석입니다. 그리스도가 항상 중심을 차지하시며 더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십니다. 진정한 선지자(목회자)는 자신의 체험이나 환상, 자신이 본 것이나 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이야기합니다. 모든 이목이 그리스도께 집중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그리스도를 높이십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항상 균형과 조화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능력이 있고 균형이 잡혀 있으며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성령은 무질서의 영이 아니라 질서의 영이십니다. 교리와 사랑이 전부 필요합니다. 체험과 능력, 지성과 정신을 포함한 전 인격이 포괄되어야 하며, 완벽하게 균형 잡힌 하나의 통일체로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분열이나 경쟁이 다툼 없이 우리 주와 구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진력하며 그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성령이 여러분 안에 계신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거짓되고 악한 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하나님의 영은 이것으로 알찌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요일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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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들을 시험하는 방법 (로이드존스)|작성자 개혁주의를 추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