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은사들이 위대한 특권이라 할지라도, 성령의 통상적인 감화로 인해 마음에서 열매 맺는 사랑의 은혜만은 못합니다. 사랑의 은혜가, 예언하는 것이나 이적을 행하는 것이나 심지어 산을 옮길 만한 이적적인 은사보다 더 큰 복락입니다. 모세나 엘리야나 다윗, 열 두 사도들이 받았던 그 모든 이적적인 은사들보다도 더 큰 복은 성령의 일반적인 감화로 말미암아 마음에 있는 사랑의 은혜입니다.
1.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혜의 복락은 그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고유한 성질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의 이 은사는 영혼 안에서 참으로 그리스도인다운 기품을 일으키며 마음속에서 작용하여 은혜로운 행사를 하게 자극합니다. 아울러 마음 안에 자리하는 복락과, 사람의 마음, 혹은 성품을 탁월하게 하는 복락을 부여합니다. 특이한 은사들이 훌륭하기는 하나 본질적으로 사람의 성품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이적을 행하는 은사를 받는다 해도, 그 능력이 그 사람의 성품 안에 고유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어떤 품격이나 그 사람의 성품에 상응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성품에 고유하게 작용하는 것은 참되고 거룩한 은혜입니다.
특이한 은사들은 마치 아름다운 야회복과도 같습니다. 그 옷을 입었다 해서 그 옷이 그 사람의 성품상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그것들은 몸을 우아하게 보이게 하는 보배로운 보석들과도 같습니다. 그에 반하여 영혼 자체를 보석처럼 만드는 것은 참된 은혜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특이한 은사들보다는 구원하는 은혜를 통해서 자신을 전달하십니다.”
성령께서는 특이한 은사들 속에서 실로 놀라운 효력들을 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사람들 안에서, 사람을 통하여 그러한 효력들을 산출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령님 자신의 고유한 성품을 사람에게 전달하시는 것만큼 본질적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일을 통하여는 자신의 거룩한 성품을 전혀 나누어 주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수면 위에 운행하셨습니다. 그러나 수면에 자신을 전달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은혜를 주시는 통상적인 감화를 통하여 구원하시는 은혜를 부여하실 때, 자신의 거룩한 성품 속에서 영혼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성령님의 본성 때문에 성경은 흔히 성령님을 가리켜 ‘거룩한 영’(Holy Ghost)라 칭합니다. 성령께서는 바로 이 효력을 산출하심으로 말미암아 영혼 안에 내주하시는 살아있는 원리가 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영적이 되며, 그 사람은 자기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지배를 받고 성령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은혜란 성령의 거룩하신 성품이 영혼에 분여(分與)된 것입니다.
3. “은혜 또는 거룩함은 성도들의 마음에 통상적인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감화로 산출되는 효력인데, 그 속에 하나님의 영적인 형상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성령의 특이한 은사들 속에는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영적 형상은 이적을 행하거나 장래 일을 미리 예고하거나 하는 권능 속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룩하시니 거룩함 속에 그러한 하나님의 영적 형상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마음을 거룩하게 하고 신적인 원리를 가지게 하시며 거룩하고 하늘에 속한 삶을 살도록 하십니다. 바로 그 성령의 감화 속에 하나님의 거룩한 영적 형상이 있습니다.
4. “성령의 통상적인 감화로 일상 주어지는 은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만 주시는 특권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특이한 은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성도들을 향한 성령의 고유한 선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특별한 사랑을 주시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만 주시는 축복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특이한 은사는 하나님이 사랑치 않으시는 사람들에게도 주어집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사람들에게도 특이한 은사가 허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마음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는 성령의 특이한 은사들보다도 더욱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감화하시는 성령의 은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가장 훌륭한 증거이며 보배로운 은사입니다. 그러나 영감과 이적의 시대에 있었던 특이한 은사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실한 표지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 조나단 에드워즈, 『고전 13장 사랑』, pp 48-53
출처: http://blog.daum.net/kds2012